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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기록

[가을 산책] 단풍을 만끽할 수 있는 국립서울현충원


국립서울현충원


날씨가 정말 좋은 날이였다.
간만에 찬공기가 물러가고 햇빛이 따뜻했다.
하늘도 파랗고, 공기도 맑아서 기분이 좋아질 수 밖에
없는 그런 여유로운 주말 아침



지하철 타고 가다가 현충원의 단풍을 보고 반해서
허겁지겁 내려 도착한 이곳



벌써부터 탁트인 푸르른 이 곳이 좋아질려고 하고 있다.
이른 아침이라 사람이 별로 없었고, 그래서인지
새소리 바람소리가 더 선명하게 들려왔다.




샛노란 은행나무도 너무 예쁘다.



이런 잔디밭 공원같은 곳도 있는데 보기만 해도
가을 가을해서 나들이 나온 기분




캐나다 숲 속 같은데 혼자 있고 싶다고 생각했더니
진짜 멋진 공간에 혼자 있게 되었다.

나무들의 단단하고 견고한 기둥과
울긋불긋한 잎사귀들이 너무 아름답고
또 이 한적한 고요함이 좋아서
혼자 계속 산책하게 되는 마성의 공간



현충원을 산책하다 만난 타임캡슐

아픈 역사를 잊지말자는 의미에서 세워진 기념비석
우리 할아버지 세대 이전 분들의 죽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는 의미 같았다.



현충천길을 따라 걷다보니 정말 아무생각도
안 들어서 마음이 평온했다.

떨어지는 낙엽도 너무 예쁘고, 이 곳이 묘지인게
믿기지 않을 만큼 대형공원처럼 관리가 너무 잘 되있었다.



예상치 못하게 단풍 구경을 제대로 하게 된 날

이제 이번주부터는 단풍이 절정을
이루게 될 것 같은데 현충원에 와서 가을을
만끽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의 죽음이 눈앞에 펼쳐졌는데,
이렇게나 빽빽하게 줄지어 있는
묘지들을 보니 기분이 묘해졌다.

얼마나 두렵고 고통스러웠을까
전쟁을 겪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 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건 우리 세대가 어떻게 이끌어나가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위령비를 마지막으로 현충원 산책은 끝이 났다.

단풍 구경도 하고, 평소 생각할 겨를이 없던
6.25 전쟁에 대해서도 이렇게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보고 그 죽음에 대해 애도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더 의미있는 산책이였다.